알바 퇴사 통보 후 약 7주, 퇴사 후 약 한달이 흘렀습니다 🤭

그리고 재취직에 성공했어요 ^!^

20일에 첫 출근해서 벌써 주말 알바 5일이나 나갔네요 맙소사!!

새로운 곳 너무 좋아요.

무거운 팔렛도 안들고 팔도 안 긁히고 박스도 천장에 안 옮겨도 되고

손님들도 진상이 더 적네요 야호!!

2주차다 방심하지 말자 어떤 진상이 있을지 아직 모른다

매니저님도 일 꼼꼼하게 잘 한다고 칭찬해주시고요

내일 첫 주급 받을 거 같아요. 2주마다 나오거든요 ㅎㅅㅎ

저 최저시급도 제대로 받고요!! 일하는 시간도 3시간이나 늘었는데 홀리데이 페이(유급휴가)도 8퍼센트 받아서 받는 돈이 엄청 늘었어요 진짜 너무 기뻐요

알바 퇴사 통보한 글이 블로그 조회수 1위를 찍었어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퇴사를 앞두고 있다는 뜻일까요?

새출발 다들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너무 기분이 나빠서 안좋게 끝난거라 홀리데이 페이 (유급 휴가 돈으로)도 안받고 나왔지만... 여러분들은 계약서 꼼꼼히 읽어보시고 받을 수 있는거 다 받고 나오세요

미리 그만 두겠다고 말하고 남은 기간만 열심히 나오면 되는거니까오...

(저어는 3주 전 통보 했읍니다)

다들 화이팅!!

어제 엄마 아빠한테 하소연을 했다.

알바하면서 카운터 보면 손님들이 나 뉴질랜드 온 지 얼마 안 된 어린애로 알 거라고...

뉴질랜드 온 것도 햇수로 7년째인데, 영어도 문제없고 성격도 모난 데가 없는데 이상하게 알바 카운터만 서면 사람이 어리바리해진다.

영어 발음도 안 돼, 혀도 꼬여, 머리는 안 돌아가고 임기응변이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내가 나 자신을 뒤돌아보니 충분히 어리숙한 꼬마 신입으로 알만 하겠더라...

시재도 빵꾸나고, 물건 위치도 제대로 몰라, 손님이 물어보는 질문은 제대로 대답도 못해, 계산도 느리고 할 줄 아는 거라곤 종 울려서 다른 직원들한테 물어보는 거?

2월 25일 이후로 계속 느끼는 점인데, 진짜 안 잘려서 다행이다 싶은 수준? 내가 나를 너무 낮게 평가하는 건가

아빠 일터가 바로 나 알바하는 곳 옆 가게라 우리 가게 직원분들도 우리 아빠랑 잘 아는 사이인데, 아빠한테는 나 잘하고 있다고, 목소리도 크고 자신감 있어서 좋다고 일도 잘 한다고 칭찬해 주신다고 하는데 나는 나 자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냥 아빠와 딸 사이인 걸 알아서 좋은 말로 포장해 주시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만 들 뿐...

사실 직원분들이 나를 직접적으로 폄하하거나 혼내신 부분은 없었다. 실수한 게 있거나 잘못하고 있는 게 있다면 고쳐주시는 정도?

진짜 직원분들도 정말 좋으신 분들인데 혼자 이런저런 생각이 들 뿐이다.

아니 애초에 너무 성실하게 살아와서 다른 사람한테 혼나본 적이 있어야지.

너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서 좋게좋게 조언해 주시는 것도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이러지 말걸 하면서

카운터를 혼자 보다 보면 멍 때리는 시간이 엄청 긴데 방금 계산했던 손님한테 했던 실수가 갑자기 떠오른다거나, 어? 이거 잘못한 거 같은데? 같은 생각이 문뜩 떠오른다

특히 돌발 상황이 일어났는데 나 혼자 해결했을 때.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임의로 해결한 일이 틀린 건가 싶을 때

(예: 물건 환불)

엄마도 아빠도 이쪽 일을 해보셔서 아주 잘 이해하고 계시더라.

나는 첫 알바인데, 심지어 주말 알바 한 달 차인데 아직 익숙해지는 중이라고 위로해 주신다.

애초에 이쪽은 경력이 쌓이고 익숙해져야 좀 사람 구실을 하는? 직종이기에

아니 애초에 무슨 물건이 어디에 있고 무슨 물건이 우리 매장에 들어와있는지를 알아야 손님한테 안내를 하던가 하지!!!!

엄마도 나보고 카운터 보다 보면 완벽하지 않아서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지지 않으냐 하시는데

맞음. ㅠㅠㅠㅠㅠ 엄마는 나를 너무 잘 알아. 엄마 자신도 그랬다면서....

아빠도 너무 완벽하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도 직원들한테 자기 딸 (나) 노력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한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래도 딸이 첫 알바하면서 칭찬을 들으니까 그만큼 뿌듯한 게 없다며.

아빠가 말하길, 자신감을 좀 가지란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대충 어디쯤에 있을 거다 안내하는 그 자체로도 충분하다며 조급해하지 말라고 한다.

알바도 잘 하는 걸 보면 너는 나중에 직장 생활도 잘 할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엄마랑 아빠

진짜 나 카운터 해도 되는 걸까 ㅋㅋ.

저. 첫 출근했습니다...

처음으로 돈!! 벌었어요♡♡♡

 

꺄아아아아아

원래는 이번주 주말부터 출근인데 요즘 학교가 코로나때문에 일찍 끝나서 온라인해주세요... 제발 뉴질랜드 하루 확진자 만 명 넘었잖아요 두시간 반 정도 트레이닝 할 시간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첫 출근했어요.

첫 출근전에는 완전 떨리...진 않았구요

생각을 많이 하면 생각도 잘 안하게 되는 그 느낌을 아시나요

약간 안개낀거처럼 멍하니 있었어요

무슨 알바하는지는 비밀 😛

근데 카페나 공차 알바같은 음료수? 커피팔고 그런 곳은 아니에요.


알바 가기전에 한 시간 정도 여유로워서 간식 이것저것 먹음. 설레임 커피맛도 먹고 자주가는 마트가 있는데 설레임 커피맛 자주 사가는 단골손님으로 기억되고 싶어서 얘만 사먹음

호떡도 먹고 과자도 이것저것 먹었는데... 진짜 배가 불렀는데...

마감 한시간 전 되니까 진짜 겁나게 배가 고픈거임

아악!!!! 5시 반 퇴근인데 와 4시부터 진짜 엄청 배가 고픈거임 첫 날이라 메모하고 기억할 것도 엄청 많고 배울게 많다보니까 에너지 소비가 엄청 심했나봄

알바 끝나고 마트가서 설레임 단골되고 싶은 그 가게 닭개장 사먹음 🐔 🐔

일단 알바 업무는 세지 않은 거 같다.

첫날이라 일단 카운터만 봤는데, 내일은 이제 재고 탑업하는(채우는) 작업도 할 듯.

첫 날인데 오자마자 매장 한 번 싹 돌고 체감상 10분만에 카운터 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감사하게도 제일 첫 손님이 "You are doing really good 👍" 잘하고있어요 해주시는거임 ㅠㅠㅠㅠ 카운터 서자마자 받은 할아버지셨는데 ㅠㅠㅠ 감사합니다...

물건이 어디있는지 물어보시는 손님이 많다.

카운터 혼자 볼 때 물건위치랑 가격 외우고 "네! 저쪽에 가보시면 있을거에요" 하고싶음 ㅠㅠㅠㅠㅠ 완전 간지나....

한줄후기 : 처음이라 떨렸지만 업무도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다. 배고프지만 첫날치고는 꽤나!! 많이 괜찮았슴. ^^v

 

열공의 흔적

나 깅세융 뉴질랜드 7년째 거주중~~

이제 슬슬 알바 할 나이도 됐고 친구들도 다 하길래 나도 하고싶어짐

애들 다 하길래 나도 운전면허 땀...^^

근데 일단 알바를 하려면 IRD 번호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없었음

IRD가 있어야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50프로 세금이 안 떼이기 때문에 꼭!!!! 뉴질랜드에서 일하기 전에는 IRD넘버를 발급받아야 함

confirmation number 제일 중요. 스크린샷을 하거나 파일을 따로 저장해놓아야 한다

IRD 신청하는 링크!

그래서 나도 온라인으로 신청함.

이름이랑 여권번호, 비자 번호같은거 적고 신분 증명, 계좌 증명 할 운전면허증이랑 bank statement 업로드 했음

옛날에는 그냥 저렇게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자동으로 IRD가 발급이 됐는데 요즘은 정책이 바뀌었는지 따로 신분 증명을 받으러 AA에 가야 함

이 AA 맞음... 자동차 보험처리하고 운전면허 발급해주는 그 AA마즘.

왜 하필 AA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서 직접 신분증명 (identity verification)을 해야 IRD에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음

혹시 뉴질랜드에서 처음 IRD발급 받으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저 위에 보이는 CONFIRMATION NUMBER을 들고 반드시 AA에 가셔야합니다

혹은 아예 AA에서 처음부터 오프라인 서류로 신청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AA 안가고 왜 한달넘게 IRD 발급이 안되지? 하고 기다리시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그래서 AA에 갔음!!

confirmation number랑 여권이랑 비자랑 면허랑 bank statement랑 죄다 바리바리 싸들고 감 ㅋㅋ

근데 5분만에 "네 다 됐습니다~" 하는거임

여권이랑 면허증만 확인하길래 ...??????? 물음표 백만개였는데 일단 다 됐다길래 ㅇㅋㅇㅋ함

아니 솔직히 비자 컨디션 (학생비자인지 워크비자인지,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는지, 몇 시간 일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정상 아님?

그렇게 평화롭게 잘 마무리된 줄 알았으나...

AA갔다와서 한달이 넘었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는거임!!!

IRD 신청이 12월 10일, AA 다녀온게 12월 14일. 그리고 한 달이 흘러 1월 11일이었음

찐찐찐찐찐친구랑 톡.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평소라면 2일에서 최대 10일 걸리는 게 한달이 지나도 안오는거임!!

크리스마스 연휴 +새해 연휴 빼더라도 한참 기간이 넘었음

하루종일 IRD 연락 안와서 답답해 미치겠고 방학 두달동안 알바 하려고 했던 버킷리스트 날린것도 화가나고 시간 날린것도 뉴질랜드 시스템도 그냥 전부 다 답답한거임 😡😡😡😡😡

그래서 전화공포증이 있었지만 용기내서 전화함

근데 전화 대기시간만 5분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IRD에 전화해 봄.

confirmation number랑 언제 신청했냐 물어봐서 "12월달 중반에 신청했는데 아직도 IRD 넘버가 안오길래 전화했습니다" 함

그러더니 흐음... 그것 참 이상하네요. 원래 이맘때쯤에는 처리되고도 남았었어야 했다... 고?

그러더니 최대 이틀안에 다시 연락 준다고 함.

나는 속으로 또 이틀을 기다려야 하는거야...? 했지만

한달이 아닌게 어디임

그리고 금요일이라 주말이 지남

자느라 전화를 못받아서 이메일이 날라옴.

읽어보니까 추가서류 제출하라고

그래서 비자파일이랑 주소증명으로 bank statement 제출함

그랬더니 두근두근두근

IRD 번호가 왔음. 만세만세만만세

나도 이제 일할 수 있고 세금도 낼 수 있는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한달동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다행이다 싶었다.

근데 이거 상담원도 잘 만나야함 ㅋ

추가서류 제출하라고 메일 온 걸 못봐서 다시 IRD에 전화했었는데 그때 그 상담원은 아직 AA에서 업데이트 된게 없으니 그쪽에 다시 전화해보라고 했음. 같은 내용으로 두번을 전화했는데 이렇게 대응이 다르다니..

그리고 AA에서는 자기네가 온라인으로는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 직접 매장 방문하라고 하고 ㅋ

첫번째로 저 상담원분이랑 대화했으면 속에서 열불나고도 남았을 듯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다음편은 뉴질랜드에서 알바구하기 편으로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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